
국내에서는 딸기밤이라 불리는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혼다 테츠야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2012년 1분기 일본 드라마입니다. 이에 앞서 2010년 SP드라마가 방영됐는데,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나름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연속 드라마화를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스트로베리 나이트>를 정주행 하실 생각이라면 SP드라마를 먼저 보세요. 인물의 소개부터, 해당 드라마의 제목이 왜 <스트로베리 나이트>인지 등 사전설명이 꽤 꼼꼼하게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드나 일드를 가리지 않고 형사물은 조금 멀리 하는 경향이 있는데, <스트로베리 나이트>의 경우 SP드라마의 임팩트가 상당히 강했고, 다케우치 유코의 첫 형사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이번 분기 중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형사물이지만, 그동안 일드에서 보여줬던 형사물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전의 형사물이 몇 명의 주인공 및 주변 인물. 즉 소규모 인원을 중심으로 조금은 과장된 수사 방식을 빌려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였다면,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실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대로 빌려와 드라마에 재현해 냈습니다. 수사 본부를 세우고, 정말 많은 형사둘이 두 명의 짝을 이뤄 다양한 현장 수사를 통해 사건을 파헤치는 구조의 대규모 수사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이런 게 정통 형사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극의 중심이 레이코(다케우치 유코)를 중심으로 흐르고, 그녀의 추리 감각이 다른 형사와 비교해 비상하긴 하지만 이도 어디까지나 다양한 증거를 통해 파생되는 그녀의 추리 과정이기에 그런 증거물을 모으는 과정에서 현실감이 잘 살아 있습니다. 때문에 액션은 최대한 배제하면서 인물들의 갈등이나 대화에 초점을 맞춰 사건이 전개되죠.
시노하라 료코의 <언페어>같은 형사물을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스트로베리 나이트>의 경우 보다 현실적으로 사건을 해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페어>의 다이나믹한 액션이나 긴장감을 느끼기는 힘들지만,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활약상과 단서 하나하나에 따라 바뀌는 사건의 전말은 스토리의 완성도가 꽤 치밀 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요.
무엇보다 사건 그 하나에 초점을 맞춰 멜로 같은 자잘한 요소는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사건 이야기를 하기도 바쁜 와중에 멜로가 끼어들 요지는 없던 것이죠. 물론, 그런 뉘앙스를 풍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멜로 코드는 <스트로베리 나이트>에 독이 되는 느낌일 정도로, 형사물 그 자체에서 오는 매력이 더 커다란 재미를 안겨줍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선방했고 고정된 팬층이 많은지 영화화도 결정 됐습니다. 또한, 미드 못지 않게 일드도 시즌제가 많아서 아마 내년쯤에 <스트로베리 나이트> 시즌 2를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