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야 (반세이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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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을 넘어 명분이 대두된 전쟁, 아키에이지의 가능성을 보이다

지난 18일(수), 동대륙의 르네상스 원정대와 서대륙의 취급주의 원정대를 필두로 한 동, 서대륙 연합 원정대가 크라켄 레이드에 나섰다. 이번 레이드는 최초의 동, 서대륙 간의 합동 레이드로 서대륙 측의 템플기사단, 오유원정대가 먼저 동대륙측에 연합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에이지>의 콘텐츠를 동, 서대륙이 함께 즐겨보자는 이들의 취지는 좋았으나 생각의 차이를 가진 유저들도 있기 마련이다. 동, 서대륙의 합동 레이드는 시작부터 끝까지 순탄치 못했다. 1차 크라켄 레이드, 그리고 벌어진 해상전, 2차 크라켄 레이드와 다시 자유도에서 벌어진 전면전까지 디스이즈게임이 함께했다. /디스이즈게임 세이야


 

이번 동, 서 연합 크라켄 레이드와 자유도 전쟁은 그간 있었던 레이드, 전쟁과는 성격이 다르다. 공동의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진영과 대륙을 뛰어넘은 결속이 이뤄진 점, 전쟁 역시 단순히 대륙과 진영이 아니라 가치관에 따라 세력을 나눠서 진행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먼저 각 원정대의 성향과 이번 레이드 및 전투에서 원정대 간의 규합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간단히 설명한다.

  

참여한 원정대(가나다순)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이거읽는순간넌죽는다(이하 가나다라), 드라이어드, 라니스터, 르네상스, 쇼크웨이브, 스페이드, 오유원정대, 제십칠공방, 징징패밀리, 취급주의, 코산낙지, 템플기사단, 플레임시커, 하츠네미쿠

: 총 14개 원정대

 

동, 서 연합 : 드라이어드(), 라니스터(), 르네상스(), 쇼크웨이브(), 오유원정대(), 제십칠공방(), 취급주의(), 템플기사단(), 플레임시커(), 하츠네미쿠()

 

서대륙 연합 : 가나다라, 스페이드, 징징패밀리, 코산낙지

 

 

동, 서 연합은 이전 테스트 때부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대륙의 르네상스 원정대와 서대륙의 취급주의 원정대를 필두로 결성됐다. 영지를 가지고 있는 두 원정대중 하나인 르네상스 원정대와 결코 규모가 작지 않은 서대륙의 취급주의 원정대가 연합했다는 것은 서대륙 연합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전쟁하면 빠지지 않는 쇼크웨이브 원정대가 동참했다. 

 

이번 동, 서대륙 연합에서는 동대륙 대표 원정대 중 하나인 드라이어드의 노선 변경도 주목할 만하다.

 

▲ 드라이어드는 원래 나무를 심기 위해 <아키에이지>를 하는 초식성 원정대였다.

 

PK 위주의 육식성(?) 플레이보다는 가축 농장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 등 초식성 플레이를 즐기던 드라이어드 원정대는 최근 일어난 전쟁에서 자주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들의 노선 변경은 서대륙 뿐만 아니라 동대륙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축성 및 공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생산 활동으로 비축해 둔 자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대륙 연합의 코산낙지 원정대와 가나다라 원정대, 징징패밀리 원정대는 사실상 하나의 원정대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결속력이 강하다. 특히 코산낙지 원정대는 음성 채팅을 항상 듣는 것을 원정대의 가입 조건으로 걸고, 원정대장 러너 유저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된 형태다. 또한, 가나다라 원정대장 멘탈우레 유저와는 타 게임을 할 때부터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그 결속력의 근원을 알 수 있게 한다.

 

 

세 개 원정대장들이 모두 아프리카 방송 BJ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러너 유저와 멘탈우레 유저, 그리고 징징패밀리의 원정대장 징징초선양 유저 역시 아프리카로 <아키에이지> 방송을 하는 BJ다.

  

서대륙 연합은 이 세 개 원정대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최초의 크라켄 정벌에 성공했고, 그간의 전쟁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거기에 전차부대로 무장한 스페이드 원정대가 합쳤으니 역시 무시하지 못할 화력을 뿜을 것이다.

 

20:00 - 동, 서대륙 연합 크라켄 레이드 출정.

 

1월 18일 오후 8시. 최초의 동, 서대륙 연합이 크라켄 원정을 위해 두 그룹으로 나눠 자유도와 원대륙에 집결한다. 르네상스 원정대는 원대륙에서, 나머지 원정대는 자유도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 약 25척의 동, 서대륙 연합 측 범선이 크라켄 레이드를 위해 자유도 앞바다에 집결했다.

 

동, 서대륙 원정대가 크라켄 레이드를 위해 연합했다는 소식을 들은 코산낙지 원정대는 곧장 전투 준비를 시작했다. 가나다라 원정대와 징징패밀리 원정대, 스페이드 원정대도 그 소식을 듣고 자유도로 향했다. 항상 적 진영과 연합한 원정대는 곧 적이라는 말을 하던 러너 유저였기에 동, 서 연합과의 전쟁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 최초로 동대륙과 서대륙이 연합한 크라켄 레이드가 시작됐다!

 

20:10 크라켄 발견 및 크라켄 레이드 시작.

 

크라켄의 위치를 알아낸 동, 서 연합은 크라켄을 가운데에 두고 시계 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범선을 움직이며 대포 공격을 퍼부었다. 알려진 대로 크라켄 레이드의 핵심은 크라켄의 체력이 리셋되지 않도록 위협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범선이 파손되는 주기를 계산해 차례차례 한 대씩 위협 수준을 끄는 형태로 레이드가 진행됐다.   

 

20:20 크라켄 체력 70%. 서대륙 연합 자유도에서 랑그레이 레이드 시작.

 

크라켄 레이드는 순조롭게 진행돼 어느덧 크라켄의 체력은 70%에 다다랐다. 이때 서대륙 연합이 자유도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동대륙에서 PK를 위주로 플레이하는 쇼크웨이브 원정대와 하츠네미쿠 원정대는 20여 명의 규모로 서대륙 연합 견제에 나선다.

 

두 원정대는 서대륙 연합의 범선이 출격하지 못하도록 유저간의 PK를 이어가는 것과 랑그레이의 체력을 리셋시키는 두 가지 방법을 썼다. 이때 크라켄 레이드를 방해하기 위해 서대륙 연합 가나다라 원정대의 범선 두 척이 선발대로 나서게 된다.

 

20:24 크라켄 체력 63%. 랑그레이 체력 리셋.

 

쇼크웨이브, 하츠네미쿠 원정대에 의해 랑그레이의 체력이 리셋되고, 크라켄 체력을 보고받은 서대륙 연합은 크라켄 체력 리셋을 목표로 급히 자유도를 나선다. 서대륙 연합의 지휘 체계가 러너 유저를 비롯한 아프리카 방송 BJ들에게 집중된 형태이므로 이 유저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 서대륙의 전선이 무너질 거라고 예상한 동, 서대륙 연합은 원정대장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이때, 서대륙 연합은 쇼크웨이브 원정대와 하츠네미쿠 원정대를 우선 정리하고 출발하자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게 된다.

 

20:27 크라켄 체력 54%. 서대륙 연합 원정대 범선 5~6척 출발.

 

 

 ▲ 크라켄 레이드를 저지하기 위해 출정하는 서대륙 연합.

 

20:30 선발대 가나다라 원정대. 동, 서대륙 연합 발견.

 

선발대인 가나다라 원정대가 크라켄 레이드를 하고 있던 동, 서대륙 연합을 발견하고 크라켄의 체력을 리셋시키기 위해 공격을 감행한다. 이때 크라켄 레이드 도중 사망해 자유도에서 부활한 동, 서대륙 연합 소속 유저는 쾌속정을 이용해 서대륙 연합 범선의 진로를 방해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 부활지에서도 격전이 벌어졌다.

 

20:35 서대륙 연합, 동대륙과 연합한 서대륙 원정대를 공격 대상에 포함하다.

 

끝으로 스페이드 원정대의 범선까지 합류해 본격적인 해상전에 들어갔다. 서대륙 연합은 끈끈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동, 서대륙 연합의 범선을 한 척씩 격침해 나갔다. 

 

▲ 수중에서도 유저들간에 전투가 벌어졌다.

 

20:40 크라켄 체력 리셋. 1차 크라켄 레이드 종료

 

피아 구분이 어려운 상황에서 크라켄의 체력이 리셋되고 동, 서대륙 연합의 1차 크라켄 레이드가 종료된다.

 

20:55 양측 소강상태. 서대륙 연합은 랑그레이 레이드를 위해 자유도에 집

 

서대륙 연합의 방해로 크라켄의 체력이 리셋됐으나, 동, 서대륙 연합은 크라켄을 포기하지 않았다. 뒤이어 2차 크라켄 레이드를 진행하기 위해 원대륙과 자유도에 다시 모여 출항 준비를 하며 범선의 이름을 '동서연합'으로 통일하게 된다. 한편, 서대륙 연합은 아까 잡지 못했던 해적 선장 랑그레이 레이드를 위해 자유도에 재집결했다.

 

▲ 동, 서대륙 연합은 범선 이름을 동서연합으로 통일해 해상전에서의 혼선을 방지했다.

 

▲ 파손된 범선을 수리하며 다시 크라켄 레이드에 나서는 동, 서대륙 연합.

 

21:08 크라켄 체력 75%. 서대륙 연합은 랑그레이 레이드를 포기하고 다시 바다로 출정.

 

동, 서대륙 연합의 쇼크웨이브, 하츠네미쿠 원정대의 견제로 다시 랑그레이 선장의 체력이 리셋된다. 크라켄의 체력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대륙 연합은 다시 동, 서대륙의 크라켄 레이드를 막기 위해 바다로 출정한다.  

 

 ▲ 원정대를 초월하는 서대륙 연합의 결속력은 다시 크라켄의 체력을 리셋시킨다. 

 

21:20 크라켄 체력 리셋. 서대륙 연합의 크라켄 레이드 시작.

 

서대륙 연합의 맹공으로 다시 크라켄의 체력이 리셋된다. 동, 서대륙 연합은 이에 크라켄 레이드를 포기하고 서대륙과의 전면전을 준비한다. 그러나 서대륙 연합이 크라켄 레이드를 시작하게 되고 전세는 동, 서대륙 연합이 공격 측으로, 서대륙 연합이 방어 측으로 전환됐다.

 

여기서 동, 서대륙 연합은 동대륙과 서대륙이 연합했기에 펼칠 수 있는 작전을 선보인다. 바로 동대륙 측 원정대는 자유도에서 랑그레이 레이드를 하며 부활지를 점령해 서대륙 연합이 본진에 합류할 수 없도록 방해하고, 서대륙 측은 서대륙 연합의 본진에 직접 범선을 몰고 가 크라켄의 체력을 리셋시키는 작전을 쓴 것이다.

 

 ▲ 랑그레이 레이드를 시작한 동, 서대륙 연합의 동대륙 측.

 

▲ 동대륙 측은 랑그레이 레이드를 진행하며 서대륙 연합의 크라켄 레이드 합류를 막았다.

 

서대륙 연합이 동, 서 연합의 서대륙 측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자유 공격모드를 활성화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아군까지 공격대상이 되기 때문에 크라켄 레이드가 더욱 혼선을 빚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 자유도에서의 전면전 시작!

 

 

20:38 서대륙 연합, 크라켄 레이드 포기. 자유도에서의 전면전 시작

 

이때부터는 동, 서대륙 연합과 서대륙 연합의 백병전이 시작된다. 붉은색으로 표시되는 타 진영만 공격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 공격 모드를 활성화하고 같은 진영까지 공격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전쟁보다 훨씬 더 혼잡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같은 진영을 죽이게 되면 핏자국이 남기 때문에 서대륙 유저들 간의 싸움에서는 서로의 핏자국을 주워 상대를 감옥에 보내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동, 서대륙 연합은 서대륙 연합의 지휘 중심이 원정대장인 러너 유저에게 몰려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러너 유저의 핏자국을 집중적으로 모아 그를 감옥에 보내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 초 단위로 유저들의 사망을 알리는 메시지가 출력됐다.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21시 50분경이었다. 서대륙 측의 누군가가 열어 준 포탈을 탄 코산낙지 원정대장 러너 유저가 해적 섬의 보스 몬스터 모르페우스 앞으로 소환된 것. 해적 섬의 감옥은 30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데다가 감옥 내부에서 PK가 가능하므로 러너 유저가 계속해서 감옥에 갇혀 있게 됐다. 서대륙 연합은 지휘의 중심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 처한 것이다.

 

평소 서대륙 연합의 전쟁은 코산낙지 원정대장 러너 유저와 아프리카 방송을 진행하는 BJ들의 지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간 지휘 중심을 한 곳에 집중함으로써 보여줬던 깔끔한 움직임이, 리더가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 해산하는 서대륙 원정대 연합.

 

이번 일을 계기로 서대륙 연합은 동대륙과 연합한 라니스터, 취급주의, 오유원정대, 템플기사단를 앞으로 적대 세력으로 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중 라니스터 원정대와 오유원정대는 대화를 통해 서대륙 연합과 오해를 풀고 계속 서대륙 연합의 일원으로 남기로 결정했다.

 

 

한편 취급주의 원정대는 드라이어드, 르네상스 원정대 등과 대륙을 초월한 친목을 계속해서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테스트 중인 게임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방해하는 세력과는 같은 대륙 소속으로 지낼 생각이 없으며 서대륙의 여러 원정대로부터 서대륙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해적으로 전향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남겼다.

 

 

그러나 코산낙지 원정대 역시 해적으로 전향할 의사를 있음을 여러 번 밝힌 바가 있어 이 두 원정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대륙 연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코산낙지 원정대는 기본적으로 적대 세력과 연합하는 원정대는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드라이어드 원정대는 노선을 달리해 적극적으로 전쟁에 참가하고 있다. 평화주의를 표방하던 드라이어드 원정대는 최근 코산낙지 원정대와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 전쟁 참가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드라이어드 원정대장 신곁행 유저는 딱히 서대륙 유저들에 대한 반감은 없다는 견해를 비췄다. 그러나 코산낙지 원정대를 주축으로 한 가나다라 원정대와 징징패밀리 원정대가 참가하는 전쟁은 적극적으로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대화로 해결할 여지도 있었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더는 코산낙지 원정대를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원정대 내부에서 흐르고 있다고 한다.

 

 

 

르네상스 원정대는 타 원정대와 달리 영지를 가지고 수성을 해야 하므로 처한 상황이 조금 다르다. 르네상스 원정대 전투팀장 루갸후 유저는 "방송을 하는 BJ들이 요즘 레이드, 전쟁 등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일반 유저들도 그에 맞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을 남겼다.

 

동, 서대륙이 연합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르네상스 원정대도 특수하게 구성된 새로운 연합체 안에서 본인들만의 세력을 구축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서대륙측과 원만한 합의를 본 라니스터 원정대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라니스터 원정대는 대형 원정대가 아니기에 그동안 콘텐츠를 즐길 기회를 잡기 위해 타 진영과 연합하기도 했지만, 대륙 간의 양상이 이렇게 흘러간다면 앞으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대형 원정대가 아닌 중소 규모의 원정대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 같은 의견이다.

 

 

쇼크웨이브 원정대장 드라카 유저는 동, 서대륙 연합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아키에이지의 진정한 대립구도는 세력전이며 모든 원정대가 성을 원하고 영지를 원할 것인데, 추후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면 연합이 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동대륙 원정대의 의견에 따라 일단은 연합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역시 영지를 가지고 축성 준비를 하는 중인 토끼원정대는 상황에 따라 다른 판단을 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양쪽의 의견 모두 일리가 있다는 말을 남기며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원정대원들에게 해가 가지 않는 선택을 하겠으며, 기본적으로는 중립의 입장을 지키겠다는 말도 남겼다.

 

▲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적대 세력 간의 연합이 이뤄지는 것이 정당할까?

 

이번 일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초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동대륙과 서대륙의 연합이 이뤄졌다는 점은 이후에 있을 테스트나 게임이 정식으로 오픈되면 선보여질 '국가'의 개념을 미리 보여줬다고 할 수도 있다. 국가가 성립되면 한 나라의 국민이 되며 종족이나 대륙의 개념은 사라진다. 원정대간 이해관계나 친목 관계에 의해 원정대를 초월하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타 진영과의 연합은 필연적으로 한계를 동반한다. 타 진영과는 우편으로밖에 거래할 수 없고, 제작을 함께할 수도 없는 등 시스템적 한계가 다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적대 세력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 앞에서 원정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같은 대륙이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타 대륙이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다.

 

▲ 이번 전쟁은 <아키에이지>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쟁이었다.

 


앞으로 서대륙 연합과 취급주의, 템플기사단의 관계가 어떤 구도를 보일지, 그리고 동대륙 측은 그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은 미지수다. 세력전에 큰 영향을 끼칠 해적 콘텐츠가 완전히 업데이트되지 않았고, 축성 및 공성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이날의 전쟁은 그동안의 전쟁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줬고 이것은 <아키에이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다가가는 한걸음이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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