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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키 (이승운 기자)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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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 아이템 계정 공유는 향후 업데이트의 포석?

 

 

지난 6월 29일, 테스트서버 업데이트로 50레벨 이하 어비스 아이템이 계정 창고에 저장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기존에 사용하던 어비스 아이템도 계정 창고를 통해 부캐릭터로 옮겨 사용할 수 있다.

 

 

29일 업데이트 내역이 공개되면서 <아이온> 게시판에는 많은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어비스 아이템을 계정 공유로 변경할 경우 이후의 게임에 미칠 파급효과 때문이다. 일부 유저는 "누구나 본캐로 정백이나 정천셋을 사서 부캐한테 주면 저레벨 지역의 PvP 밸런스가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어비스 아이템을 계정으로 공유한다고 해서 저레벨 지역의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저레벨 PvP가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캐릭터 귀속으로만 사용할 수 있던 어비스 아이템을 지금 시기에 계정 공유로 변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현재 두 가지 방향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이전부터 꾸준히 행해져 오던 저레벨 캐릭터 육성 난이도 완화다. 고레벨 캐릭터로 어비스 아이템을 구매해 부 캐릭터로 착용할 경우, 6칸의 마석 슬롯과 높은 능력치 등 여러 혜택을 볼 수 있다. 같은 계열(판금, 사슬, 가죽, 로브)의 부 캐릭터가 두 개 있을 경우 번갈아가며 착용하고 레벨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템 수급도 생각보다 쉽다. 고레벨 캐릭터의 경우 드레드기온과 유물 등으로 어비스 포인트를 쉽게 모을 수 있기 때문에, 거래중개소에서 '은 공훈 훈장'이나 '금 공훈 훈장'만 구매하면 정예 천부장 세트까지 금방 맞출 수 있다. 백금이나 미스릴 공훈 훈장과 달리, 금 공훈 훈장까지는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정예 천부장까지는 어비스 포인트와 돈만 있으면 구할 수 있다.

 

 

 

 

 

다른 하나의 이유는, 저레벨 PvP 콘텐츠 부활을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물밑작업이다. 지난 6월 7일 공개된 3.5 업데이트에서 전 지역 시공의 균열의 레벨 제한을 풀고 종족 보호 효과를 삭제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 3.5 업데이트에서는 전 지역의 시공 레벨 제한과 종족 보호 효과가 사라진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런 시스템을 만든다고 해서 당장 저레벨 지역이 활성화 되지는 않는다. 저레벨에 즐길 콘텐츠가 늘어나는 것과 저레벨 캐릭터가 늘어나는 것은 별개의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4.0 업데이트에서 등장할 신규 직업이다. NCSoft에서는 지난 인터뷰를 통해 "4.0 업데이트에서 하나 이상의 신규 직업이 추가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 [인터뷰] "아이온, 초심으로 재미를 찾아 돌아가겠다"

 

 

신규 직업의 존재는 이미 최고 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소재다. 특히 <아이온>의 공개 서비스 후 4년만에 처음으로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규 직업 등장 시 해당 캐릭터를 새로 육성해보는 유저가 늘어 일시적으로나마 저레벨 지역의 인구가 높아지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야기다. 그 여파는 단순히 레벨업 난이도를 낮추는 차원의 황금 루키 이벤트와 비교할 바가 못된다.

 

 

▲ 단적인 예로 2007년 <리니지2>에 카마엘이 추가됐을 때의 저레벨 지역을 들 수 있다.

 

 

이 때 새로운 캐릭터를 육성하는 유저들이 PvP 콘텐츠를 즐겨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이번 '어비스 아이템 계정 공유'와 '시공의 균열 제한 해제'다. 또한, 개발 방향에 따라서는 저레벨 지역의 PvP 퀘스트나 투기장 콘텐츠의 추가도 예상해볼 수 있다.

 

 

물론 무작정 저레벨 지역을 싸움터로 만드는 것만이 답은 아닐 것이다. 지난 1.9 업데이트에서 '종족 보호 효과'가 추가된 가장 큰 이유는 PvP에 관심 없는 유저가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한 대안이 마련돼 있다. 바로 '통합 루키 서버'다. 루키 서버에서는 시공의 균열 및 어비스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대 종족의 기습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 단순히 레벨업 추가 경험치 외에, 저레벨 유저의 보호 기능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공 PvP를 즐기고 싶은 유저는 자신의 서버에서, PvP가 싫은 유저는 루키 서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통합 루키 서버에서는 상대 종족에게 공격당할 위험이 없다.

 

 

<아이온> 개발팀에서 그린 로드맵을 따라 업데이트가 진행됐을 때, 신규 캐릭터를 생성한 유저가 즐길 콘텐츠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 어비스 아이템 계정 공유 시스템의 의미 중 현재로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 부분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인터뷰에서 <아이온> 개발팀의 백승욱 PD는 "3.5 업데이트는 4.0 업데이트까지 각종 재미 요소를 되찾기 위한 시작점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3.5 업데이트의 세부 내역을 개별적인 의미로만 볼 것이 아니라, 4.0까지 향하는 전체 프로젝트의 일부로 본다면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필자가 언급한 내용 중 '저레벨 지역의 PvP 콘텐츠 강화'는 아직 '예상'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신규 직업이 추가되는 것과 어비스 장비를 계정으로 공유하는 것은 각각 '예정된 업데이트 사항'이다.

 

 

그렇다면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4.0에서 등장할 신규 직업에 대비해 해당 캐릭터가 착용할 장비를 준비하는 것이다. 신규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해 급하게 아이템 파밍을 하거나 비싼 값을 주고 장비를 사는 것보다, 차근차근 어비스 포인트만 모아두면 4.0 업데이트가 됐을 때 곧바로 좋은 장비를 착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팀에서 밝힌 'PvP 콘텐츠의 강화'가 저레벨 콘텐츠에도 해당되는 사항이라면 신규 캐릭터는 어비스 장비의 혜택을 받으며 해당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PvP 콘텐츠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정예 백부장이나 정예 천부장 아이템이 저레벨 사냥에서도 좋은 효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유저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4.0 업데이트에 대해 희미한 윤곽이 보이고 세부 업데이트로 그 포석이 깔리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우리도 4.0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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